dear my GOD , 스노우 플레이크 음지



이 포스팅의 주제는 "아, 아까워. 진짜 안타깝다" 임. 금메달의 고지가  코 앞인데 힘 떨어져서 결승선 앞에서 쓰러진 두 책이 되겠다.  타카노가 이끄는 에메랄드 편집부에서 만들었다면 이렇게 되지 않았을텐데 싶고 아쉬워 죽겠네. 최고급 재료와 탁월한 요리법으로 그냥 가정식 백반 만든 느낌이랄까. 어쨌거나 A+를 받을 수 있는데 두 책 다 B정도 선에서 그칠 뿐...



dear my god - 아사다 네무이   B+(B+)

표제작과 꽃이야기 두 편 수록. 꽃이야기는  언급하지 않겠다. 왜냐면 나는 표제작이 너무도 맘에 들어서 꽃이야기에 대해서는 오호의 느낌을 말할 여유도 없기 때문이다. 그냥 한권을 표제작으로 모두 채웠으면 완전 좋았을텐데.... 조금만 아주 조금만  풀어서 이야기해줬으면  앞으로 내가 물핥빨할 작품 혹은 작가가 되었을텐데..... ㅠㅠ  이 작품은 소설로 치면 극간결체로 묘사되어 있다.  그래도 뜬금없이 느껴지지 않는 이유가 꼭 해야 할 이야기는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는 간결체인데다가 선택과 집중을 참 잘했기 때문이다.  작가가 전달하려고 하는 내용은 어느 정도 전달되지만,  설레임이나 조바심, 감정의 전이 같은 이른바 덕심을 끄집어내게 할 요소가 없다. 그래서 내가 더더욱 아쉬운 건지도 모르겠다. 만연체로 세세한 부분까지 묘사하시는 작가랑(대표적으로 히다카 작가?) 섞어서 딱 반으로 나누고 싶을 정도였다. 잔가지가 너무 많아도 문제지만 이렇게 굵은 가지만 있는 경우도 문제네.

로스가 리브에게 몸까지 바치며(?) 헌신할 수 있었던 이유를 유추해보면  우선은 성직자로서의 의무감과 책임감, 그리고 로스의 과거가 그렇게 모범생과 같은 코스가 아니라 리브처럼 결핍되어 방황했기에  동병상련을 느꼈기 때문에 가 가장 표면적인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첫눈에 반했을리는 당연히 없고 처음부터 연애감정이었을리도 없다. 다만 로스가 남자끼리의 관.계를 받아들이는게 너무 자연스러워서 그런 성향이 조금이라도 있었다거나, 이전에 남자하고 사.귄적도 있다거나 하는 말이라도 있었다면 독자는 더욱 받아들이기 쉬웠을 것이다. 이 장면의 로스가 말한 '현실에 지쳐 도피하려고 했던'  사건이나, 과거 이야기가 길게는 아니더라도 로스의 독백이나 몇 컷으로 묘사되었다면 정말 좋았을 것 같다. 하지만, 로스가 감금당한 상태에서 자신을 강. ㄱ 한 리브에게 스톨홀름 신드롬 같은 감정+ 동정심+ 종교인으로서의 책무감을 느끼면서 리브가 행복해졌으면 하는 마음, 진심인 리브에 대한  감정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것이 꽤 잘 표현되어  있다. 그래서 이 작품이 더 내겐 아까운 거고. 여기서 로스가 속마음이라도 글로 보여줬으면 더 애틋했을텐데.. 서술, 독백이 거의 없고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도 지극히 간결하다.
리브를 거쳐간 신들은 리브가 사랑한 사람들의 세계다. 리브가 몸에 새긴 신들의 문신은  사랑한 사람들과 세계를 공유하고 싶어했던 리브의 간절한 마음을 함께 드러낸다. 또, 그 문신을 태우고 칼집 낸 리브의 흉터는 그 세계에서 배신당하고 상처받은  그 마음을 표현한다. 문신 흉터들은 리브가 그동안 얼마나 마음의 상처를 입었는지  알게 해준다. 그래서 로스가 어루만지는 문신 흉터는 로스가 리브에게 동조하고 있음을 나타내 준다. 리브가 불쌍하고 안쓰러운 마음. 그리고 혼자 둘 수 없는 그런 마음. 함께 해주고픈 마음.

게다가 리브가 자신을 믿고 있을 뿐 아니라,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고 있다는 걸 느끼기 시작하면서 더더욱 리브에게 도움을 주고 싶게 된다. 자신의 종교나 신분에 때문만이 아니라, 리브를 위해서 사이비 종교 단체에서 구출해주고 싶은 것이다.
로스는 탈출할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이대로 리브를 혼자 두고 탈출하면 리브는 다시 상처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 수많은 흉터를 몸에 달고 벌거벗은 채 웅숭그리고 있는 리브가 눈에 밟혀서 탈출하지 못하는 로스. 이 부분 정말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다.
리브 뒤의 저 괴물은 사이비 교단의 상징이나 우상따위가 아니다. 사이비 교단은 저 사이비 교단에선 오히려 저런 상징성을 띤 그림을 금하고 있다. 저 괴물을 처음 봤을때만 해도 로스는 리브를 종교적 구원이 필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리브가 악몽을 꾸는 대신 나타난 저 괴물... 저것을 신의 모습이라고 리브는 믿고 있다. 하지만, 저것은 리브 안의 악하고 괴롭고 외로우며 삐뚤어진 마음이 형상화 된 것이다. 저것은 사이비 교단을 믿으며, 타인에게 해를 끼치며 로스를 감금한 현재의 리브 자신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저 괴물은 리브가 신을 원할때, 즉 신에게 도피하려고 할 때 스스로 만들어 낸 나약함을 상징하기도 한다.  자기 자신의 세계가 형성되지 않은 마음 약한 리브가 누군가에게 의지하려고 할 때 생기는 것일지도 모른다.
사이비 교단에서 나와 리브의 새로운 구원이 되어 주는 로스. 리브의 눈엔 로스에게서 후광이 보인다. 이거 뭔가 우스울 수 있는 장면인데 별로 안 우스웠다. 리브 표정 때문인가.. ㅠㅠ가슴 아팠음. 조근조근 말해주는 로스가 진실한 한 사람으로서 신부님으로서 리브에게 감명을 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리브의 사랑은 욕망을 포함하고 있고 그래서 로스에게는 위험하다. 그런 마음을 뿜어내는 리브 때문에 로스도 그런 감정에 마음이 혼란스럽다. 감금 당시에는 육.체적. 관계도 빈번히 했지만 그걸 로스는 스스로 선교활동 정도로 여기고 있었던 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리브를 구해내고 일상으로 돌아온 지금 리브의 스킨십이나 눈빛이나 리브의 사랑에 자신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자각한다.  성직자에겐 금지된 육욕이 생기는 듯. 이때는 리브를 다시 보게 되었다.  로스가 왜 자신이 스킨십하려고 하면  꺼려하는지 알지는 못하지만 로스가 싫어하는 건 안하려고 키스하려다가 뺨에 뽀뽀로 끝냄. 로스를 배려하고 아껴주려는  것 같아서 리브가 참 심성도 곱고 멋진 녀석이란 걸 알게됨. 물론 사이비 교단에선 아무렇지도 않게 강 ㄱ했지만.;;;;;

스스로도 리브는 자신이 로스에게 했던 짓들(감.금, 강ㄱ, 약.먹이기, 사이비 끌어들이기)이 좋지 않은 일이라는 건 인정함. 로스가 자신의 손길을 피하려는 걸  그런짓을 한 자신을 무서워하고 싫어하게 됐다고 여긴 리브는 로스를 자신의 새로운 신으로 삼고 문신을 하겠다고 한다.  그러면 로스가 자신을 좋아하게 될거라고 생각한 것이다.  아직은 어리고 다른 세계를 보지 못한 리브의 순수함이  느껴진다. 리브 10대임..ㅠㅠ 로스는 최소한 20대 후반인데... 한 10살 차이는 날 것 같은데..ㅎㅎ 이 둘의 관계성 꽤 좋고 설레는데 작가님이 조금만 더 로스 마음 변화라던가 사이비교단 탈출 후 두 사람의 애정행각이라던가 그런거 그려주셨으면 좋았을텐데....
신을 섬기는 자신에게 혼란한 마음을 주는 리브와의 관계를 끊으려는 듯 심한 말로 쫓아냈던 로스. 하지만 로스를 그린 그림을 보고 리브의 마음을 매몰차게 거절한 것이 가슴아파 리브를 찾아와 다시 함께 하겠다고 한다. 이게 엔딩이고 뒤에 덧붙인 내용이 있긴한데 로스의 마음이 뭔지 조금만 더 보여주면 좋겠다. 
내가 느낀 것은 로스는 리브를 사랑하게 됐지만,  자신의 신분과 리브만의 세계, 성장을 위해서 잠시 보류.. 한 게 아닐까 생각한다. 이 엔딩은 로스가 리브의 연인이 된 엔딩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로스는 아직도 리브를 지지해주고 함께 해 주는 신부님에 불과하다. 그리고 로스는 리브가 더 넓은 세상을 접하고 자신만의 실력으로 우뚝 설 수 있을 때 리브에게 자신은 필요없게 될 거라고 미리 생각한 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 리브에게 그런 선택권과 기회를 준 게 아닐까 싶다. 역시 신부님.. 자신의 마음보다 리브라는 한 사람을 더 생각하는 아가페적인 사랑이 이게 아닐까 싶다. 함께 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더 넓은 세상을 맛 본 리브가 자신을 다시 찾아오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것일지도 모른다. '부디 다시 돌아와서 내 그림을 그려주렴..' 은   ' 네가 다른 곳에 있어도 나를 잊지 말고 날 찾아와줬으면, 나를 계속 이렇게 원하고 사랑해준다면 좋겠다..' 가 아닐까 싶다. 이건 아가페적인 사랑이기도 하지만 로스가 리브를 떠나보내는 엔딩이기도 하다. 차라리 덧붙이지 마시지.. .... 그래 이건 열린 엔딩이지 닫힌 해피엔딩이 아니다.  이 엔딩 보면서 퀴어애즈포크 엔딩이 생각났다. 브라이언이 션사인을 떠나보내는 그 마음이 이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이 작품은 한 2~3권 정도 해줘도 될텐데...  반권짜리라니...! 로스 신부님의 사랑과 욕망으로 점철된 갈등과 리브의 열병같은 사랑을 보여줬어도 됐을터인데... 설렘설렘한 거 조금 더 넣으려면 충분히 넣을 수 있는데... 리브와 로스의 캐릭터가 지금도 잡혀있긴 하지만 좀 더 확실하게 보여줬어도 좋았을텐데... 어쨌거나 저쨌거나 이 작품 설정이며 내용이 너무 좋았음. 리브가 다시 돌아와서 로스의 그림을 그렸을지 이거 궁금하고 리브가 없는 사이 로스는, 로스가 없는 다른 세계에서 리브는.. 어떻게 생활하고 어떻게 서로를 그리워했을까.. 이런것도 보고싶은데 후속편 좀 나오면 좋겠구만... 리브에게 다른 남자가 생겼지만 결국 로스에게 돌아오는 그런 전개도 나쁘지 않은 것 같고.. ㅠㅠ 작가님 후속...ㅠㅠㅠ

속 표지가  너무 인상깊다 .  껍데기 안 까봤음 큰일 날뻔 했네..  작가님 앞으로 지켜보겠어요 좋은 작품 많이 써주세요~




스노우 플레이크 - 쿄야마 아츠키 B(B)

쿄야마 작가 작품 근래 못봤는데 나왔길래 완전 신나하면서 읽었는데 어째, 좀 기대보다 떨어진다. 보이지 않는 별 시리즈를 생각해서 그런건가.. 했지만, 나름 내일모레의 고백도 괜찮았는데....  내 기대가 너무 큰건가.. 어쨌거나 이 작품도 위의 dear- 만큼이나, 안타까운 한권이 되겠다.  변.태 성향의 주인공의 성장 러브 스토리가 왜 흐지부지 결국 짝짓기 프로젝트 같은 느낌이 되었는지.. 마지막엔 뜬금없이 선생님이랑 되길래..ㅋㅋㅋ 이게 뭐야?? 했었음. 사실 초. 중반까지는  당연히 오스마 선생님이랑 될 줄 알았고,  타케루는 일편단심 오스마 선생님이라고 생각했다. 슈는 오스마 선생님을 닮았기 때문에 좋아하는 거라고 생각했으므로. 또 결론이 오스마로 날 거였으면 그렇게 묘사됐었어야 했다. 근데 타케루의 마음은 오히려 오스마보다는 슈 쪽으로 가고 있었다. 근데 책 분량 몇 장을 남겨두고 오스마 선생님이랑 급 이어짐..;;;; 그리고 오스마 선생님도 주인공 타케루를 은근히 좋아하고 있는 줄 알았다. 책 내내 키다리아저씨 같은 역할만 하고, 사랑의 감정 묘사가 전혀 없더니만 급 이어지는게 영 납득이 안된다. 타케루가 섹.파 녀석과 야구부 녀석에게는 마음이 전혀 없이 껄떡거리기만 한 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슈는 대학에 와서도, 재회해서도 계속 마음에 품고 있었던 걸 봐서는 그저 슈가 선생님 닮아서 마음 준건 아닌게 확실한데... 슈가 동생 좋아한다는 사실 하나에 급 일단락되고 선생님이랑 사랑의 작대기라니...! 쿄야마작가님 이러지 마세요. 이 작품은 선택과 집중도 잘 되어 있지 않고 감정선도 안보이고 캐릭터도 주제에 수렴하지 않는다. 다만 주제가 멋질 뿐..ㅠㅠ 이래서 내가 이 작품이 아쉽다는 것.. 그냥 이 상태로 오스마 선생님의 감정 묘사와 변화가 지속적으로  표현되었다면, 타케루가 슈에게 보이는 마음이 동생에 대한 열등감과 오스마 선생의 대체자로서의 것이란 묘사가 있었다면 이 작품은 정말 수작이 되었을지도 모르는데.... 아깝네. 

이땐 진짜 오스마 선생님이 얼마나 멋져보였는지 모른다고.!!ㅠㅠ  안경캐에 주인공의 변.태 성향을 알고서도 넘어가주는 부드럽고 인자하면서도 뭔가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하는 쿨한 성격도 마음에 들었고. 은근 타케루에게 철벽치는 느낌도 좋았지. 그 철벽 이면의 어떤 심리 묘사가 전혀 없어서.. 그게 안타까울 뿐이지.. 그저 키다리 아저씨라니.. 그런건 연인이 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잖아...
오스마 선생님이 타케루의 실연을 위로하면서 애한테 콩 먹여주면서 손가락의 지잉.. 하는 저 떨림 때문에 타케루와 잘 된거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는  장면...;;;; 게다가 인체의 신비에 관심이 많다고 했었다. 결국 오스마 선생님도 변.. 태인거였다던가..? ;;;;
중 후반 들어서면서 타케루는 슈를 진짜 좋아해서 슈랑 안되더라도 선생님이랑 급진전 되는 건 웃기겠구나.. 했었는데 왠걸..;;;; 이 작품의 문제는 분량 조절 잘못한 것도 한 몫한다. 근데 슈가 유우마 좋아하는 것 같다는 느낌은 있었음. 이것들이 바퀴벌레같은 커플력으로 형아한테 스트레스 줬었지.. ㅍㄹ 한 것 까지 형아한테 보고하면서 연애상담을 했어야 했는가 말이다. 게다가 슈 녀석은 완전 개똥차 아님? 타케루가 좋아했었다고 고백까지 했었는데 어쩌면 자기 동생과의 그런 잠.자리 사정까지 연애상담하는 건가 말이다. 몹쓸 것들.
키다리 아저씨 선생님.. 언제어디서든 타케루가 위험해지면 조용히 티나지 않게 구해줌. 그리고 이렇게 억지로 꾸미지 않은 진실된 말로 타케루를 위로해주지. 단순히 다른 것 뿐이라고 그 많은 눈송이들이 하나하나 결정이 모두 다르다고. 동생 유우마에게 가지고 있는 열등감도, 타인과 다른 자신의 성벽도 모두 다른 것일 뿐이라고. 담담하고  진실되게 위로아닌듯 위로 해줌. 이 부분이 이 책의 최고 부분임. 주제이고. 멋진 주제가 아닌가! 과정이야 어찌되었건 간에... 좋았음.
이 장면도 명장면이지.. 앞뒤  다 제하고 너무 로맨틱함. 문제내는 타케루는 귀여웠고 복수 정답 선택하시는 선생님도 멋지멋짐했음..
이게 뭐야.. 차라리 좋아했었는데 학생이라 자제했다고 하덩가.. ㅠㅠ 급 맺어지는 거 너무 싫고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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